자본주의 속 외로웠던 그녀를 추모하며 방직공장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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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속 외로웠던 그녀를 추모하며 방직공장 소녀
자본주의 속 외로웠던 그녀를 추모하며 [방직공장 소녀]

지난 여름방학, [범일동 블루스]의 감독 김희진 감독님의 추천으로 중국의 독립영화를 보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그날 보았던 영화는 중국 독립영화의 선두주자인 왕취엔안 감독의 [투야의 결혼]이였다. 감독의 부인인 위난이라는 배우와 함께 찍은 이 영화는 중국의 소수민족 몽고지역의 유목민들의 삶을 조명해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구가 된 몸을 가진 남편과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부유하고 안정된 가정으로 결혼할 수도 있었던 아름다운 투야는 끝까지 비루한 삶을 택하게 된다.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서. 자신의 숭고함을 믿는 그녀였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말을 타고 몽골의 초원을 거침없이 달리던 투야가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릴리로 제 14회 부산국제 영화제에 다시 찾아왔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그러나….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릴리는 실업자가 되어 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는 남편과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 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빠듯한 살림에 아들의 학비마련과 가정을 꾸려 나가기 위해 그녀는 매일같이 공장에 출근을 한다. 이 모습은 [투야의 결혼]에서 투야의 모습과 유사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여성인 투야와 릴리는 이외에도 유사한 점이 많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가는 중국의 자본주의 속 외면 받고 있는 소시민 가정의 여자들은 뚱뚱한 아줌마건 뽀송뽀송한 소녀건 상관없이 방직공장에 나와서 일을 하고 있다. 일하는 도중 음식을 먹었단 이유로 봉급을 깎은 상사에게 거침없이 대항할 줄 아는 릴리는 누가 봐도 강한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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