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분류하자면 참고서 일 것이다. 내내 설명하고 충고한다. 심지어 친절하게 각 플롯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내용을 깔끔하게 요약해 둔 ‘점검사항’ 이라는 항목도 있다. 작가 지망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겠지만, 독자들에게는 마술의 비밀을 안 것과 같은 허탈함이 뒤따를지 모르니 주의하라.
플롯이란 무엇인가
작가는 20가지 플롯을 설명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플롯’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플롯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하기 보다는 많은 예시들을 통해 플롯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일상의 이야기가 플롯의 순수한 표본이다.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방금 만들어진 살아 있는 이야기도 나름의 구조와 구성의 원칙을 지니고 있다.
플롯은 유기적인 작업과정이다. 다른 교과서에서 사용되는 비유인 ‘플롯은 뼈대’는 플롯의 본질과 플롯의 역할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 플롯은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이야기의 요소들을 한 대 묶어 주는 플롯은 전기장에 비유하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플롯은 작품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가들은 길을 잘못 들어선 채로 한참을 가다가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다시 시작해야 할 경우가 생길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소한 쓰려고 하는 작품의 플롯을 이해하고 있다면 방향을 잃고 헤맬 때 길을 안내해주는 나침반을 지닌 듯한 효과를 볼 것이다.
영국의 시인 루드야드 키플링은 예순아홉 개의 플롯이 있다고 말했고, 18세기 이탈리아의 극작가 카를로 고치는 서른여섯 개라고 말했다. 모든 대답은 다 설득력 있다. 플롯의 패턴을 파악하는 기준에 따라 또 다른 숫자로 정리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플롯을 스무 개로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