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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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읽고
[문학이란 무엇인가]
존 쿳시의 작품을 통하여 본, 우리가 여전히 문학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

작가가 설정한 문학작품 속 장치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게 하여 준다. 빠른 내용전개의 문학작품들과는 달리,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읽는 내내 이 장면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면모를 온전히 지니고 있다. 이러한 해석 작업 없이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한 줄 한 줄 읽어나간다는 것은 무의미했다. 실제로, 이런 작업에 지쳐갈 때쯤 그냥 줄거리부터 파악해보자 하고 일단 넘어갔다가, 되려 한 장도 더 읽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와야 했다. 스토리 전개에 중점을 두고 쓰여 진 글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치안판사가 자기반성에 이르는 과정을 쫓아가기 위해 그가 하는 한마디, 죨 대령의 행동들, 그리고 치안판사의 꿈에 등장하는 야만인 소녀의 모습 묘사, 그리고 야만인 소녀가 이야기하고 있는 말 속에서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특정한 의미를 끊임없이 찾아내어야 했다.
이러한 의미부여 과정을 통해 독자가 각자 나름대로 해석한 문학작품은, 작가의 의도와 완전히 일치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의도와 해석의 정확한 일치만이 이상적인 문학작품 읽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작가와 다른 시각에서 작품을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새로운 해석’이라는 면에서, ‘작가의 해석’에 필적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 스스로가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의미를 묻고 답하는 자문자답 과정은 결국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진다고 이야기 될 수 있을 것이기에 그 자체로써 또 다른 의미를 갖는 활동이다. 의미 부여의 확장은 단순한 ‘문학작품 읽기’를 넘어서서, 독자 앞에 여러 상황들이 놓여있을 때 마치 문학작품에서의 은유를 읽어내는 것과 같이 무리 없게 매 순간을 읽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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