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나에게 있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장르이고, 게다가 그것을 토대로 구성 요소를 분석하여 과제물을 제출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많은 걱정과 부담감이 따랐는데 막상 [목란언니]를 보게 되니 너무 신선하고 좋았다. 태산 가족의 몰락과, 착하고 올곧은 성품을 가진 목란이 후에 돈 때문에 미쳐가는 모습은 가히 슬프고 충격적이어서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질 때도 있었다. 항상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영상 예술만을 보다가 처음 연극을 보니 굉장히 사실감 있게 다가왔다. 코앞에서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고, 연극을 마친 후 극장을 나왔을 때 배우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마저 참 생소하고 신기해 보이기까지 했다. 또 연극을 보며 자연스럽게 강의 시간에 배웠던 몇몇 구성 요소가 떠올라 배로 재미있게 느껴졌다.
무대의 형태는 조그마한 원형무대로 되어 있었다. 프로시니엄 무대에서는 연극을 본 적이 없지만, 그와 비슷한 영화관과 비교해 보았을 때 확실히 원형무대 쪽이 무대와는 물론이거니와 객석 사이도 마주보는 형태라 더 친밀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그리고 이 연극의 무대는 단순히 한 군데가 아니었다. 중간무대 말고도 객석 바로 옆 부분에 무대 두 군데를 따로 설치해서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무대 특성상 다른 무대에 비해 약점이 될 수 있는 관객들의 집중도까지 더욱 높일 수 있었다. 객석 쪽에 있는 무대 중 한 곳은 벽면 전체를 김정일의 사진으로 하여 무대 자체만으로 주제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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