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1960~ )은 한국영화계에서 매우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선 그는 믿기 어려운 속도로 필모그라피를 늘려가는 중이다. 1996년 [악어]로 데뷔한 이래 6년 동안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 [파란 대문](1998), [섬](1999), [실제 상황] (2000), [수취인 불명](2001), [나쁜 남자](2001) 등 7편의 장편영화를 완성했다. 초저예산을 가지고 빠른 속도로 찍어내는 게릴라식 영화 작업에 대해 많은 논란이 따라다니지만, 국내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적이 없는 김기덕이 감독으로 계속 생존해나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대부분의 한국 감독들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중산층 혹은 부르주아 출신인데 반해, 김기덕은 생애의 대부분을 “문화생활과는 거리가 먼” 상태로 살았다. 덕분에 김기덕 감독은 인간적인 삶의 조건을 원천적으로 박탈당한 사람들에 관해 뛰어나게 묘사한다. 절망과 타락에 길들여져 있고, 자기 구원을 향한 자각이 생겼다가도 이내 희미해져 버리는 인간 군상을 김기덕만큼 잘 알고 있는 한국 감독은 없다. 그러나 그의 모든 영화들은 어두운 세계에서 솟아오르는 한 점 불꽃 같은 상상력과 매혹적인 그래픽 이미지를 잊지 않는다. [섬]과 [수취인 불명]이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연속 초청됨으로써 “독창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의 대표적 감독”이라는 해외의 평판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960 경북 봉화 출생
1990-92 프랑스에서 회화 전공
1993 영상작가 교육원 제3회 창작상 대상 수상-[화가와 사형수]
1994 영화진흥공사 94 하반기 시나리오 공모 장려상-[이중노출]
1995 영화진흥공사 95 상반기 시나리오 공모 대상-[무단횡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