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베버는 막스 베버(Max Weber)의 동생으로서 1868년 독일의 에르프르트(Erfurt)에서 태어났다. 명성을 가지고 논한다면 형인 막스 베버가 더 유명하지만 형은 일찍이 요절한 반면 동생 알프레드는 90세까지, 그러니까 1958년까지 장수하면서 학문에 열중하였다. 그는 베를린 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수학했는데 여기에서 「강단사회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베를린 대학의 경제학 강사로 출발, 프라그 대학을 거쳐서 1908년에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정교수로 취임하였고, 만년에는 명예교수로서 이 대학의 「사회․경제연구소」를 주재하였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입지론과 사회학을 강의하였으나 1933년 나치의 압박으로 한때 교직을 물러난 바 있다. 이때 베버는 칼 야스파스 등과 함께 나치 저항운동에 가담했고 전쟁이 끝나자 다시 복직하여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전쟁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문화사회학」의 구상에 열중하였다.
알프레드 베버가 학계에 입문한 것은 1909년 「산업입지에 대하여」(Uber den Standort der Industrien)를 발표하면서부터이다. 제1부 순수이론(Reine Theorie)이라고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의 서문에는 제2부 실제론(Realistische Theorie)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적고 있으나 이는 실현되지 못하였다. 그 대신에 1914년발간한 「사회경제학대강」(Grundrißder Sozialokonomik)에 공업입지 이론(Industrielle Standortslehre)이란 제목으로 제1부 일반이론, 제2부 자본주의이론이 나뉘어 실려있는데, 여기의 제2부가 곧 1909년에 실현하지 못한 부분의 「실제론」에 해당한다.
당대의 경제학은 대체로 경제발달단계, 경제성장 등 국민경제의 시간적인 문제에만 집착한 나머지 경제의 공간적인 문제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던 때, 즉 경제학의 앵글로색슨적 편견이 심한 때라 베버의 이론이 발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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