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익 <심문> 연구 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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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Ⅱ. <심문>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Ⅲ. <심문>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Ⅳ. <심문>의 가치는 어떠한가?
Ⅴ. 참고문헌
Ⅲ. <심문>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심문>은 앞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1930년대 당시 나(명일)을 포함한 지식인들의 자아분열적인 의식세계와 그것에 투영된 동시대 지식인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그린 마음의 풍속도라고 밝혔다. 그럼 이것을 이 소설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먼저 이 소설은 일종의 여행담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행이 끝난 뒤 여행 중에 겪었던 일을 이야기로 전하는 형식이다. 이런 구조속에서도 서술자가 바란 것은 경험하는 주체와 경험이 끝난 뒤 그 경험을 서사하는 주체, 즉 경험자와 서술자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술자는 경험세계에 대하여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경험은 하였으되 그것은 흘러 지나치는 화폭과 같다는 것이다.
시속 오십 몇 킬로라는 특급 차창 밖에는, 다리 쉼을 할 만한 정거장도 역시 흘러갈 뿐이다. 산, 들, 강, 작은 동리, 전선주, 꽤 길게 평행한 신작로의 행인과 소와 말,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 푼수로는 우리가 지나친 공감과 시간 저편 뒤에 가로막힌 어떤 장벽이 있다면 그것들은 캔버스위의 한 터치, 또 한 터치의 오일같이 거기 부딪혀서 농후한 한 촉 그림이 될 것이나 아닐까?
이렇게 경험자와 서술자의 분리는 <심문> 서두에서 창 밖을 두고 묘사한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명일에게 보여지는 사물들은 의식 내에서 재편집되는 관념의 유희물이므로 그의 감정이 투사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명일의 자의식에서 바라본 차창밖의 풍경은 자신의 의식의 옆을 흘러가는 것밖에 안된다. 이것은 명일이 스스로 그 풍경에 다가가 그것과 진정한 관계를 맺으려는 의지가 결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주인공 명일이 사물에 대해 방관자적인 자세로 취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명일의 방관자적인 자세는 그와 관계된 모든 상황에서 일어난다. 여옥이를 그리면서도 죽은 아내의 혜숙을 그리려하는 것이나 거기에 자존심을 다쳐 오룡배를 떠나는 여옥을 두고도 오히려 홀가분함을 느끼는 것, 그리고 여옥의 부탁을 받고 현혁에게서 돈과 여옥을 되찾는 일을 바꾸고자 하는 일을 하러가는 상황을 하나의 희극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심리주의 소설의 기법이 그렇듯 이 소설 역시 사건의 밀도 있는 제시보다는 명일의 내면묘사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자의식의 세계를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하여 1인칭 화자에 의한 내적독백의 서술형태를 취하고 있다. 명일은 모든 사물을 눈을 통하여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창에 비추어 본다. 따라서 독자는 사건의 스토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작중자아의 마음의 분위기를 보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