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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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화
풍속화

* 風俗畵; 영조정조시대의 문헌에는 ‘俗畵’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옛사람들은 이 말로 그 시대의 풍습을 표현한 그림을 묶어서 불렀다. 오늘날의 말로는 풍속화라고 할 수 있으나 그 시대의 생활풍습을 그린 모든 그림을 속화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가령 생활의 모습이지만 궁중의 의궤도나 능행도를 비롯한 기록화나 지배층의 耆老宴圖, 會宴圖, 契會圖 등을 풍속화라고 부르지는 않아서 당시의 ‘俗’이라는 말에는 풍속이라는 뜻보다는 ‘세간, 세속, 저속’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신변의 시정풍속이 그림으로 그려지고, 속화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것에는 영정조시대에 일어난 실학사상으로 인한 일상에 대한 관심, 시민경제의 발달로 인한 민간층의 문화 능력 상승이라는 배경 속에서 이해된다. 회화의 세계에 있어서 일상의 발견, 민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는 속화를 그린 士人으로는 윤두서, 조영석, 심사정, 이인상, 강세황을 들 수 있고, 화원과 중인으로는 김두량, 강희언, 김홍도, 김득신, 김석신, 신윤복, 이수민, 정황, 김양기, 이재관, 백은배, 유숙 등이 있다.

* 풍속화의 맛; 전통적인 산수나 사녀인물 등은 대개 과거 대가의 화법에서 나오는 일정한 법이 畵本으로 전하고 있어서 그것을 따르다 개성을 잃기는 쉬웠지만 엉뚱한 실패의 가능성은 적었다. 그러나 속화는 일정한 定法이 없었으므로 筆, 墨, 彩의 개인 기력이 없으면 실패의 가능성이 크다. 풍속화는 서민사회의 생활정서와 農商工 등의 작업광경이나 여가의 놀이 광경 등을 주제로 하여 익살스럽고 구수한 필치로 그린 작품들이다. 신변 세속의 정취, 그 시대와 사회에 맞는 현실의 감각미를 표현하였지만, 속화도 그림으로서 성공한 것은 회화작품으로서의 품위가 있고, 또 주제에 따른 정취와 詩情이 있다. 일상생활의 주변사를 그림화한 일상의 풍정에서 나오는 속화의 현실성과 작품으로서의 품위는 진경산수와 마찬가지로 18세기의 畫人들이 시대의 새로운 요구를 받아들여 회화로서 완성해낸 성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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