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경영위기를 이겨내는 新 노사 문화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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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경영위기를 이겨내는 新 노사 문화현장
급변하는 경영위기를 이겨내는 新노사문화 현장 - 동아일보

Ⅰ. 세계가 당신 일자리를 노린다

“유령 도시에 온 걸 환영합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운전사는 을씨년스러운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기자에게 이렇게 냉소적인 인사를 건넸다. 디트로이트를 찾은 이달 19일 고속도로변에는 한때 이 도시에 황금시대를 가져왔던 GM과 포드의 하청공장들이 여기저기 거대한 폐허로 남아 있었다. 디트로이트의 실업률은 미국 내 최고 수준인 7.8%. 인구는 5년 새 20만 명이 줄어 80만 명 남짓이다.

그러나 자동차 기업의 모습이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13일 독일 뮌헨 BMW 본사. 연구소나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키는 이 회사 본관 2층에서 노사 실무자들은 2005년 생산을 시작한 라이프치히 공장의 성과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당초 사측이 체코에 지으려 했지만 노조가 근로시간 연장, 임금 하향 조정 등의 파격적인 타협안을 내놓아 독일에 짓게 만들었다.
다음 날인 12월 14일 자동차의 도시로 불리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도시의 북쪽 절반을 차지한 폴크스바겐 공장의 4개 굴뚝에서는 이날도 흰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나치 시절 탱크를 만들 때부터 쓰던 이 굴뚝은 독일 제조업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이 공장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한 독일은 ‘조업 중’이다.

디트로이트와 뮌헨, 볼프스부르크.
세 곳 모두 세계화가 초래한 고용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사의 대응에 따라 결과는 엇갈렸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노사가 타협한 기업은 살아남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공장 폐쇄의 길을 걸었다.

일자리 위기는 노사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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