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노사문제와 관련하여‘네델란드식 노사관계 모델’에 대한 타당성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귤나무를 제주도에 심으면 귤이 열리지만 중국의 화북지방에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는 논리로 신 노사관계모델 정립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도 있다. 문화적 여건과 환경을 감안하여 새로운 제도 도입의 타당성을 논의한다는 것은 사회과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여기서는 인간의 사회심리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생각되는 인사관리와 그 기본 바탕이 되는 기업문화와의 역학 관계를 통해서 추구하고 있는 변화관리의 중요성을 SYC의 사례를 통해 검증해보고자 한다.
2. 기업문화의 특성
한 사회 내지 국가의 문화가 저마다 고유하고 다른 것처럼 한 기업이 설립되어 시간이 흐르게 되면 그 기업에 독특한 분위기나 풍토가 조성되게 되는데, 이를 기업문화라고 한다. 기업문화란 특정기업의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공유된 가치의식 또는 정신적 공감대라고 표현할 수 있다. 기업문화를 농사일에 비유하면 토양과 같은 것이다. 농부가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비옥한 토질의 농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떠한 작물을 심어도 잘 자라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 그러나 비옥한 토지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 농부가 지속적으로 토지를 기름지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같은 지역의 농토라 하더라도 농부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른 토질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의 영역은 일반적으로 기업철학, 경영비전, 경영방침, 사원정신으로 대별하여 볼 수 있다. 기업철학은 사회 속에서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이며,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사회 속에서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한 기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신념체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