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조 중환 「병자 삼인」
이 작품은 개화기의 기록되지 않은 희곡 작품들 중 처음으로 기록된 희곡 작품이다. 이것은 1912년 11월 16일 <매일 신보>에 ‘희극’이라고 광고가 된 후 12월 8일까지 연재가 되었는데, ‘소극’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소극’의 단계를 넘어서 ‘희극’의 수준에까지 다다른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뒤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병자 삼인」은 일본 신파극의 영향을 지닌 우리나라 초창기 신파극의 전형적 작품으로 다소 유치한 웃음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개화기’라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그 당시 소위 ‘신여성’으로 불리우던 여성들의 왜곡된 의식과 그 틈바구니에서 혼미한 생활 태도를 지녔던 남성들의 의식을 동시에 비판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또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지위를 뒤바꿔 놓음으로써 각자에게 맞는 지위를 옹호하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 희곡의 흐름이 개화기 이후 비극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의 첫 희극이며 한국 근대 희곡의 시발점이 된다는 중요성을 지닌다. 작가 조 중환은 신파극 작가인 윤 백남과 함께 1912년 극단 ‘문수성’을 조직, 실제 신파극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이외에 번안 소설 「장한몽」과 신파극 「이 수일과 심 순애」를 남겼다. 「병자 삼인」은 공연된 기록은 없다. 여기서는 이 작품의 몇 가지 문제에 관해 조사하고 논의를 해 본다.
1. 이 작품에서 남편이 아내로부터 현재 속박받는 장면들은 무대 공간에 서 실제 상연되는 줄거리이고, 남편들의 무능력에 관련된 줄거리들은 무대 공간에 나타나지 않고 배우들의 대사로써만 전개된다. 이러한 짜 임을 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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