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직후의 옛 소련 영화인들인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브제볼드 푸도프킨, 지가 베르토프는 영화매체의 핵심이 편집임을 주장하는 몽타주 이론을 내세웠다. 몽타주 이론은 영화이론의 고전적 단계를 대변하는 이론이다. 그것은 영화를 하나의 프레임. 다시 말해 액자에 비유한다. 무질서하게 널려 있는 현실에 창작자의 세계관에 따라 질서를 부여하는 방법은 편집이며 그것은 일종의 액자만들기에 비유할 수 있다. 현실의 한 부분을 액자를 떠 만들고 그 액자는 또 다른 액자와 이어진다. 이런 액자뜨기와 액자연결이 편집이다.
소련의 몽타주 유파가 몽타주의 쓰임새를 같은 방향에서 생각한 것은 아니다. 푸도프킨이 화면들의 연쇄/이어짐이라는 쓰임새에 따라 몽타주를 사고했다면 에이젠슈테인은 화면들의 갈등/충돌이라는 쓰임새에 따라 몽타주를 이론화했다. 두 사람은 화면과 화면의 연결/ 관계에 기초한 '관계이론'으로 몽타주를 파악했지만 그 관계가 함축하는 바는 다소 달랐다. 푸도프킨의 몽타주는 벽돌쌓기와 유사하다. 한 장면내에서 여러 화면들은 마치 벽돌을 차곡 차곡 쌓듯이 모아 이어진다. 벽돌의 배치에 착오가 있으면 집이 완성될 수 없듯이 화면들이 적절한 순서와 정확한 길이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장면의 예술적 가치를 완성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도 화면들은 이야기의 축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감정적 흐름의 극적 파장이 물흐르듯 드러난다.
지금부터 몽타주의 대표적인 인물 3인방에 대해서 예시를 통해서 설명하도록 한다. 그들이 지향했던 몽타주 기법이 어떤 것이었나를 살펴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