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조선통치(1910~45년)는 다른 식민지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특히 그 기간이 35년 정도록 짧았지만, 유별나게 혹독한 것이었다.
일본통치에 대한 순응과 이탈
1. 순응
1) 일본의 조선통치는 과단성이 있는 반면에 철저하게 전제적이었다.
형식상으로는 장기간에 걸쳐 척식국(拓殖局)이 관리하고 척식국은 일본 내각총리대신의 관할 하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육군 원수의 통치에 있었다. 법률상으로 1919년부터 문관을 총독에 임명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나 최후까지 문관총독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일본인들은 행정능률이 높은 것만을 내세우며 그들의 횡포를 정당화했다. 이는 조선의 정치적 발전 등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었다.
2) 엄청난 수의 일본인 지배계급이 존재하게 되어 독재적인 권력정치가 더욱 혹독해지고 확대되어졌다. 일본인들이 유입되게 됨으로써 거의 모두가 요직을 차지하고 일본인과 조선인들 간 엄청난 차이의 경제수준 차이를 갖게 되었다. 이 격차는 일본의 영토확장과 전쟁이 확대되면서 시정되기는커녕 오히려 증대되어 일본인을 한층 더 풍요한 엘리트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