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부가 뇌사 인정 입법은 추진, 오는 9월 정기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힘으로서 뇌사 논쟁이 다시한번 불붙을 전망이다. 그 동안 보사부는 의료계의 뇌사인정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우리사회가 뇌사를 수용할 태세가 마련되 있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보사 당국이 뇌사 입법 추진 의지를 밝힘에 따라 뇌사 논쟁 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뇌사는 도덕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그리고 외국의 사례는 어떠하며 이를 종합해 본 나의 입장은 무엇인가 등을 밝혀본다.
본론
뇌사 인정 문제는 바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 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지금까지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심장이 멈추게 된 시점부터라는 것이 의학계 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도 합의된 통념이었다. 심장이 멈추면 그 순간부터 심장 자체를 포함한 전신의 장기와 그것을 이루고 있는 세포로 혈액 공급이 중단되므로 인체는 서서히 사체(死體)가 되가는 것이다.
그러나 뇌만 죽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심장은 계속 박동하고 있는데 동물과 인간을 구분해 주는 장기(臟器)인 뇌가 뇌가 활동을 멈췄을때 과연 죽은 것인가 산것인가.
뇌가 먼저 모든 활동을 멈춘 경우, 심장이 기능을 멈추기 전까지는 동물 로서 인간은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 으로서 삶은 이미 멈춘 특수한 경우다. 이같은 경우를 죽음으로 인정하느냐 여부가 뇌사 논쟁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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