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과 빠삐용, 이 두 작품은 외견상으로는 비슷한 부분이 아주 많다. 죄수인 주인공의 감옥생활과 탈옥을 그렸다는 점과 절친한 친구가 한 명 생긴다는 설정이 그렇다. 물론 주인공들은 둘 다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온 것도 유사점들 가운데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본다면, 의외로 많은 차이점을 찾을 수가 있다. 이 작품들에서 차이점이 나타나는 이유는 넓게 보았을 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첫째로 쇼생크 탈출은 철저한 ‘헐리우드’식 영화이고, 빠삐용은 그렇지는 않은, 어느 정도는 현실성을 가지려고 노력한 영화라는 점이다. (‘헐리우드’식 영화란 주인공들의 완벽함, 우연의 남발, 항상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결말부분을 가진 영화를 총칭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두 작품의 제작시기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먼저 쇼생크 탈출이 헐리우드식의 영화라는 부분에서, 주인공의 설정을 그 첫 번째 차이점으로 들 수 있겠다.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은 힘만 빼놓고는 슈퍼맨에 가까운 인물로 설정이 되어 있다. 뛰어난 두뇌와 착한 심성, 확실한 계획을 세우는 치밀함과 끈기등은 완벽에 가깝다. 그에 비해 빠삐용은 가진 것이라곤 힘과 의리밖에는 없고 탈주방법도 어느 정도 즉흥적인, 어떻게 본다면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과는 정반대의 인물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주인공이 이렇게 차이가 나기 때문인지,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주변인물의 비중은 빠삐용쪽이 쇼생크 탈출보다는 더 크다. 물론 쇼생크 탈출에서도 주인공에게 탈주에 결정적이 되는 도구나 포스터를 제공해 주는 등 도움을 주지만 아무래도 주인공이 너무 뛰어난지라, 오히려 주인공에게 도움을 받는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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