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에서 ‘변증법(辨證法)’이라는 제목을 쓴 책들의 많이 나와 있다. 헤겔의 사상과 마르크스주의의 선전이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관심은, 전에는 철학의 전문 용어로만 쓰였던 ‘변증법’이라는 말을 유행어의 하나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오늘날 ‘변증법(辨證法)’이나, ‘변증법적(辨證法的)’이린 말은 다소 지적인 문장이나 대화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 말은 많은 유행어가 그러하듯이 일종의 주문과 비슷한 효능을 지녀서 ‘변증법적으로’라고만 하면 그 말만으로도 역사와 사회와 사상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곤란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실제로 ‘변증법(辨證法)’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내용은 그 말을 하는 사람에게도,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도 그만큼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분위기에 따라 일종의 구호처럼 선동 용어로 쓰이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실정이다.
변증법이란 말의 어원은 희랍어 ‘레고:lego'에서 나온 명사 ’로고스:logos'로서, 그 주된 뜻은 ‘말’또는 ‘담론’과 ‘이성’이라는 두 가지이다. ‘변증법:dealectique'이라는 말에도 이 두 가지 뜻이 들어 있다. 접두사 ’디아:dia'는 여기서 상호성 또는 교환의 뜻을 나타낸다. ‘디알레게인:dealegein'은 말이나 논리를 교환하는 것, 대화나 토론을 나누는 것이다. 명사 ’디알렉토스:dialektos‘는 담화, 대화, 토론을 뜻한다. 형용사 ’디알렉티코스:dialektikos'는 토론, 특히 대화를 통한 토론에 관한 것을 말한다. 여기서 ‘디알렉티게: dialektike', 즉 토론술 이라는 명사가 나온 것이다.
따라서, ‘변증법(辨證法)’은 현대에는 언뜻 매우 지성적(知性的)인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건전한 지성에 대하여 매우 해로운 것이 되어 버렸다고도 할 수 있다. 내용은 불명확(不明確)하면서도 단지 사람의 마음만 맞출 뿐인 선동용어에 현혹이 된다면 이는 지성의 타락(墮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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