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부재 시대의 글쓰기와 공감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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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부재 시대의 글쓰기와 공감의 미학

가치 부재(不在) 시대의 글쓰기와 공감(共感)의 미학
- 최인훈의 {회색인}論 -

1. 들어가는 말 : 무엇이 소설을 읽게 만드는가
2. {회색인}의 서사 구조
2-1. <보여주기>를 배제한 철저한 <이야기하기>
2-2. 결론을 회피한 미완결 구조
3. {회색인}의 인물 구조
3-1. 독고준의 욕망과 끝없이 환유하는 대상들
3-2. 독고준과 김학, 현호성의 이름붙이기
4. 나오는 말 : 갇힌 세대의 회색 위장복

1. 들어가는 말 : 무엇이 소설을 읽게 만드는가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소설을 읽게 만드는가 여러가지 해답이 나올 수 있는 다성적인 질문이다. 다성적인 질문에 어울리는 다성적인 대답중엔 언제 읽어도 독자들에게 변함없이 이해가 되는 '공감共感'이라는 부분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역으로 애기해보자. 씌여진 시간이나 씌여진 공간을 초월하여 변함없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작품이 있다면, 우리로 하여금 소설을 읽게끔 해 주는 그 무엇은 공감일 것이고, 그 공감의 영역이 큰 작품일수록 훌륭한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최인훈의 {회색인}은 어려운 작품이다. 전통적인 소설문법이 주는 읽는 재미는 생략된채 딱딱한 연설문투의 <이야기하기>만이 텍스트 전면을 뒤덮고 있다. 독자는 일체의 묘사가 배제된 가운데 작중 인물의 목소리를 가장한 최인훈의 설교를 들으며 끝없이 걸어야하며 결국은 막다른 길에 이르러 도대체 왜 여기까지 따라왔나 당황해 한다. 그러나 {회색인}은 끝까지 읽힌다. 전통적인 소설문법이 파괴되고 <이야기하기>의 지루함만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색인}은 끝까지 읽힌다. 이 끝까지 읽히는 힘이 바로 {회색인}이 주는 시공을 초월한 독자의 공감共感이라는것이 평문의 기본 전제이며, 그 공감의 이유를 밝히는 것이 이 평문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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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