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과 가족치료
Domestic Violence and Family Therapy
Ⅰ.서론
제2차 가족치료에서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족치료뿐만 아니라 사회학, 인류학 등 다른 사회과학의 분야에서도 구성주의이론(constructionist theory)에 근거한 활발한 연구가 눈에 띄고 있다. 구성주의는 20세기초 과학에 근거하여 사물을 이해하려고 한 논리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와 상반된 일련의 생각(현상주의, 해석학 등을 포함한)의 흐름 속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논리실증주의에서는 사물을 아는 것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반하여, 구성주의는 객관성과 주관성은 나눌 수 없으며 주관적인 체험을 이해함으로써 처음으로 사물을 알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구성주의에서는 사물자체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서 이해되어진다.
가족치료자가 가족을 만날 때 가족과 그 문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치료자가 가족과 그 문제를 안다는 출발점은 어디에 있는가 또한 가족은 자신들의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가족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는가 문제의 이해방법, 즉 문제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구축하는)에 따라서 그 해결책도 치료목표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치료자의 태도나 접촉방법 또한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지금, 가족 안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현상을 의학적 모델에 따라 해결하려고 하는 것에 회의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사람의 체험은 그 질에 의해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절망적인 체험을 하여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건강한 반응이며, 그렇지 않은 것이야말로 병리적일 수도 있다. 이처럼 가족치료가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 사람을 원조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의학적 모델에 의한 해결방법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