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에 있어서의 종교의 타락화는 중국인들에게 도덕적 요구를 야기시켰다. 종교시대에 있어서 천은 곧 신의 의지 표현이었으나, 도덕의 자각시대에 있어서 천은 곧 도덕법칙의 표현이었다.
이러한 도덕법칙으로서의 천으로부터 이끌어진 것이 유가의 인성설인데, 이 유가의 인성설이 중심이 되어 중국문화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특히, 종교의 타락은 천을 하나의 자연존재로 만들어버린 류맥을 탄생시켰고 이들의 사상은 인지가 각성된 일반 상식인들과 부합하여 또하나의 거대한 중국문화의 한 맥락을 형성하였다. 사실상 유가의 경전인 시경 속에 이러한 관념이 노출된 것으로 보아 춘추시대에 이미 자연천의 관념이 발생했던 것 같다. 따라서 노자사상의 최대의 공헌이라면 바로 이러한 자연성적인 천의 생성과 창조에 대하여 새로운 견지로 체계적인 해석을 제공하여 준 데 있다.
노자의 천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고대중국의 원시 종교적 잔재는 깨끗이 씻겨지기 시작하였고, 반면 합리적 사유에 의한 형이상학적 우주론이 출현하게 되었다.
그러나 노자철학의 동기와 자적은 결코 우주론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인생의 요구에 따라 우주의 근원처를 추구하여 인생의 안식처를 찾아내는데 있다. 때문에 노자를 중심으로하는 도가의 우주론은 오히려 인생철학의 부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노자철학은 우주의 근원자리로부터 인생의 근원을 발현하는데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근원자리로부터 인생을 결정하고 자기근원과 상응하는 태도를 부여하여 가장 안전한 인생을 얻고자 한다. 때문에 도가의 우주론 그것은 바로 도가의 인생론인 것이다.
노자는 본래 사람이 사람되는 본질을 우주의 근원자리에 내던지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노자가 요구하는 인생이나 노자가 파악한 우주와 일치한다. 노자의 이러한 경향은 물론 중국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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