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박돌은 애비없이 자란 불쌍한 자식이다. 그는 주인집에서 버린 고등어 대가리를 주워다 먹고 탈이 나서 죽을 지경이 된다. 새벽 이 가까워진 어둠 속에서 박돌의 어미가 동계사무소 앞을 허둥지둥 뛰어나와 정직상점 골목 안으로 홱돌아 김초시집 대문 앞에 선다. 그녀는 대문을 열려다가 문이 안으로 잠긴 것을 발견한다. 그녀는 문을 두드리면서 황급한 소리로 문을 열어 달라고 고함 을 친다. 성냥이 번뜩이더니 램프에 불이 붙고 사내의 기침 소리가 들린다. 불빛에 번뜻하면서, 문으로 여인이 선잠을 깬 하품소 리를 지르면서 맨발로 저벅저벅 나와서 빗장을 뽑고 문을 열어준다. 박돌의 어미가 아들이 아프다면서 초시 어른을 만나게 해달 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툇마루 아래에 서서 한숨을 쉬다가 주인 사내가 기침을 하면서 들어오라고 하자 안으로 들어간다.
몸집이 뚱뚱하고 얼굴에 기름이 번질번질한 의사는 자신이 아파서 도저히 왕진을 할 수 없다고 억지 기침을 한다. 그녀는 그렇 다면 약이라도 몇 첩 지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의사는 일어서서 돌아선다. 갑자기 그녀의 눈에 이상한 불빛이 섬득인다. 이 러한 모습을 보고 의사는 가슴이 끌끌해진다. 김초시의 여편네는 돈도 받지 못할 사람에게 약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박돌은 이를 갈고 두 손으로 배를 움켜 잡으면서 몸이 타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러나 자식을 구할 방법이 없다. 박돌이 외마 디 소리를 치더니 도끼눈을 뜨면서 이를 간다. 뒷집에 사는 젊은 주인이 불쾌한 듯이 나타나서 왜 그러냐며 쑥뜸이라도 떠보라고 한다. 박돌의 어미는 주인집에서 쑥을 얻어다가 아들에게 쑥뜸을 해준다. 박돌의 호흡은 점점 미미해지다가 새벽녘이 되어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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