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고대의 존칭으로 선생에 해당한다. 즉 학자를 존중하기 위한 호칭이다, 공자, 장자라고 부르는 것이 이것의 좋은 예이다. 후대에는 각 학파를 제자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많은 선생들의 학설’이라는 뜻이다.고대에는 ‘제자백가’, ‘제자십가’ 등의 용례가 있었다. 청나라 때 만들어진 ‘사고전서’에서는 기존의 모든 서적을 경, 사, 자, 집으로 분류하였으며, 또 그 뒤에 ‘이십이자’, ‘백자전서’ 등을 편집한 사람들도 있었다. 이 때 여기서 말하는 ‘자’는 모두 ‘제자’의 뜻이다. ‘백자전서’는 선진시대에부터 명대까지의 저작을 수록하였고, ‘사고전서’의 ‘자’부는 유가를 비롯하여 석가(불교), 도가, 의가, 농가, 병가, 법가, 그리고 천문과 술수를 연구한 학파 등을 포괄하고 있어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
이제 선진시대에 활약한 이들의 이론을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1.묵가의 겸애설
묵가의 창시자는 묵자로, 이름은 적이다. 그는 춘추말기부터 전국초기에 이르는 기간에 활동한 사상가이다. 그는 유학을 학습한 적이 있었으나 뒤에 유학을 반대하여 묵가학파를 창립하였다. 이 학파의 발전속도는 상당히 빨라 오래지 않아 유가와 서로 쌍벽을 이루는 큰 학파로 성장하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비자는 그들을 ‘현학’이라고 일컬었다. 또 이보다 앞서 전국시대의 맹자도 “양주와 묵적의 주장이 천하에 가득찼다. 천하 사람들의 주장은 양주가 아니면 묵적의 주장에 귀결되었다”(‘맹자, 등문공하)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묵가학파가 춘추말기부터 전국말기까지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고 공자나 양주의 학설과 함께 크게 융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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