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1987년 제 11회 이상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문열의 소설이다. 작은 시골의 학교를 배경으로 권력의 형식과 소멸을 나- 한병태의 시선으로 지켜보며 자신도 권력의 희생자이며 동시에 권력의 노예가 된다. 이를 원작으로 영화화되기도 하였는데, 이 영화와 소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고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이번 레포트의 과제이다.
전학 첫날 한병태는 자기가 다니던 명문학교와 비교하며 Y국민학교에 실망을 느끼게 된다. 그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자기가 서울에서 전학을 왔고, 공부를 잘했고, 미술대회에서 특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새로운 학교에서는 특별한 사건이 되지 못하였다. 선생님이나 아이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했던 그러한 사실들을 엄석대의 관심으로 비로소 그는 그것을 자랑할 기회를 얻게 된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장면이 한병태의 자신만만함이나 학교를 무시하는 것 보다는, 서울학교와 Y학교간의 비교로 인한 실망이 짙게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시종일관 병태를 올려다보게 만들고 있다. 비록 선생님의 제지를 받았지만 처음 교실에서 자기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그리고 친구들과 엄석대에게 자신과 서울에 대해 설명할 때도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친구들에 대한 무시가 묻어 났다. 같은 장면, 같은 대사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소설과 영화가 주는 느낌이 달랐다. 영화에서는 대사에 연기자나 연출자의 의도로 발음 및 악센트의 차이를 두어서 같은 말이라도 소설과는 느낌이 판이하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