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의환경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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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의환경문제
풍납토성의 환경문제.

초기 백제의 도읍지로 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안쪽의 유적 발굴현장 일부가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됐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이 지역에 고층아파트 건립을 추진해온 재개발사업조합측이 추가 발굴비용 부담문제로 한신대 발굴조사단과 마찰을 빚어 발굴작업이 일시 중단된 틈을 이용해 포클레인을 동원 ,무단으로 유적지를 파헤쳤다고 한다.

발굴이 진행중인 유적을 인위적으로 파괴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문화적 테러행위다.

그러나 풍납토성 지역의 발굴과 보존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것이 어제오늘이 아니고, 이번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동안 무사안일과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온 문화재청과 서울시 당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문화재청이 개발사업조합측으로부터 지난 4일 아파트공사를 재개하겠다는 통보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풍납토성은 지난 97년부터 여러 차례의 발굴을 통해 초기 백제시대의 성곽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지난해에는 토성의 안쪽으로 이번에 파헤쳐진 지역에서 대형 건물터를 비롯해 백제 관직의 이름인 대부(大夫)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와 기와, 전돌, 제사용 말의 뼈 등 500 상자가 넘는 유물이 출토됐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베일에 가려진 초기 백제의 도읍지 하남 위례성이 이곳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풍납토성 지역이 하남 위례성 자리로 최종 확인된다면, 이탈리아의 고대도시 폼페이 유적과 견줄만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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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