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훈민정음>의 <제자해>에서 <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라 하고 초성글자의 기본글자는 이들을 발음할 때의 발음기관을 본떠 제자하였다고 하였으며, 중성글자의 기본글자는 天, 地, 人 三才를 본떠 제자하였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여 모든 <正音字>가 그 음이 발음될 때의 발음기관의 상태나 작용을 본떠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이 기원설이다. 종래 申景濬, 洪良浩, 崔鉉培 등 가장 많은 학자들이 이 설을 주장했다.
1.2 古篆기원설
1940년에 <원본 훈민정음>이 다시 세상에 알려지기 이전에도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훈민정음에 관한 기사를 볼 수 있어서, 이 기원설이 생기게 되었다. 세종실록 세종 25년 12월조(권 제102,42장)에서는 <是月上親製諺文二十八字, 其字倣古篆>이라고만 기록되어 있어서, 고전 기원설이 나오게 되었고, 역시 세종실록에 기재되어 있는 최만리 등의 훈민정음 창제 반대 상소문에도 <字形雖倣古之篆文>(세종 26년 2월)이라고 있어서, 이 설을 더욱 뒷받침하였다. 또 세종실록의 세종 28년 9월조에 실려있는 정인지의 훈민정음 서문에서도 <象形而字倣古篆>이라고 하여 이 기원설의 근거가 되어 왔는데, 다만 <象形而字倣古篆>은 <상형>과 <자방고전>을 분리시켜 생각하여, <상형>은 제자 방식을 말한 것이고, <자방고전>은 최만리가 지적한 대로 자형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