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프롤레타리아 문학이란 자본주의 계급과 무산계급의 대립을 배경으로 재래의 지배계급의 문예에 대립하던, 프롤레타리아의 감정, 이데올로기 및 그 생활을 내용으로 한 문학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1920년대부터 30년대 전반경까지의 시기에 코민테른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고양된 프롤레타리아적인 혁명의 파괴를 배경으로 하거나 그에 영향을 받아 세계각국 중에서도, 특히 소련, 독일, 일본, 프랑스, 미국, 중국 등에서 급격히 발전된 프롤레타리아적, 혁명적 문학으로 설명한다.
프로문학은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약칭인데 한국의 프로문학 이론이 일본의 프로문학 이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은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우리는 프로문학의 국제성과 함께 식민지시대라는, 한국민족이 처했던 시대상황적 특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프로문학이 국제적 &&주의의 측면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의 프로문학은 한국 사회의 현상과 무관하게 전개되었다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자에 따라서는 초기 프로문학 운동의 이론적 지도자로 군림했던 김기진과 박영희의 경우를 예로 들어, 그들의 한구석에는 ‘계급’의 개념을 당대 사회의 한국적 현실에 맞추어서 설정하려는 의지가 엿보이기는 했으나 그들은 후기 카프 지도부를 장악한 임화 등 소장 극좌파 문인들에 의해 조직에서 배제 또는 무시당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고 하면서 이것을, 인터내셔널리즘을 표방하는 프로문학의 기본 성격으로 말미암아 민족적 특성이 그만큼 희생될 수밖에 없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고 박영희 등의 전향선언은 이러한 프로문학의 일반적 한계를 드러낸 역사적 사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의 프로문학이 자체 내의 아무런 토대에도 근거함이 없이, 그리고 문학과 당대 현실을 긴밀하게 묶어 놓는 내재적 법칙(힘)도 없이 전개되었으리라는 고정된 시각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프로문학은 무엇보다도 자체 내의 토대와 현실과의 관계를 중시한 문학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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