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더니즘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전통에 대한 ‘개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현대교육에서도 전통적인 가치의식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사제(司祭)간의 관계에 있어서 과거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것”이 우리 전통 교육의 미덕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스승을 대하는 제자들의 태도에 있어서 그런 ‘엄격한 가치관’이 크게 적용되지 못한다. 전통적인 관습이라든지 가치관 또는 율법적인 훈령들은 이제 더 이상 과거만큼의 위상을 차지하지 못하는 셈이다. 해체주의의 바람을 타고 사회의 전통적인 개념들이 깨어져나가고 있다.
교회교육에 있어서도 그런 가치관의 변화는 급격하게 요구되었다. 기존의 전통적이라고 불릴만한 교육의 정신들이 희미해져가고 있으며, 현대 문화의 틀에 교회교육의 틀이 맞춰 재구성되어지고 있다. 물론 문화에 적응하려는 이러한 시도들은 충분히 수용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개혁의 수위가 본질을 훼손시키는데까지 이르게 된다면 그러한 시도는 더 이상 ‘개혁’이 아니라 ‘변질’에 불과하다. 자칫 세상의 문화에 지나치게 적응하려는 노력이 교회교육의 성서적인 본질 자체가 수정되는 치명적인 활동으로 전락해 버릴 수 있는 셈이다. 사실 오늘날 교회 교육에 있어서 뿐만이 아니라 교회 전반적인 프로그램들은 세상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래서 A. W. Tozer는 그의 저서 「예배인가 쇼인가」에서 이런 이교도적인 그리스도인들의 문화를 두고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할인된 가격으로 그리스도를 제시하는 일이나 진배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1)1) Aiden Wilson Tozer, 「예배인가 쇼인가」, 이용복 역, (서울: 규장, 2004), 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