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제기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학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물음에 매달려 왔으나, 그 해답은 부분적인 진실을 지닐 뿐이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서는 완벽한 해답을 기대하기 보다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기존의 문학적 견해들을 더듬어봄이 유익할 듯하다.
M.H. 에이브럼즈는 이런 점에서 좋은 본보기를 제공해 주었다. 그는 희랍 시대의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유럽의 근대 문학사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온갖 잡다한 이론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하여 문학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한 몇 개의 발판을 마련해 놓았다. 기존의 문학관들이 비록 서로 다른 입각점 위에 서 있고, 또 때로는 서로 모순되거나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들의 문학적 관찰을 방해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시각을 깊고 넓게 해준다.
그의 이론 체계는 이미 앞에서 살펴본 바이지만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네 개의 좌표 위에 설정되어 있다. 우주와 독자, 작가, 작품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네 개의 좌표를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문학에 대한 해석도 각각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중요 '모방'은 상호관련성을 나타내는 용어로서, 두 항목과 그 사이의 대응관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모방의 성패는 닮음의 기준에 의해 평가된다. 즉, 대상을 어느 만큼 그와 비슷하게 재현시켜 놓았느냐는 것이 문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