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894년에 전라도 고부의 동학 접주 전봉준 등을 지도자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합세하여 일으킨 농민운동이다. 이 운동은 처음 교조 최제우의 신원운동을 통하여 정치운동으로 성장하고 뒤에 민란과 결합하여 동학농민운동으로 전개되었는데 황현이 “동학이 난민과 합쳐졌다.” 라고 표현한 것은 이 경우를 가리킨 것이다. 동학농민운동에 있어서 동학은 농민의 요구를 횡적으로 연결시킨 조직적 매개체 역할, 또는 단순한 종교적 외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도 -물론 한계점은 지니고 있다.- 있지만 이는 사상적 계기 또는 농민운동의 지도원리로서의 동학의 역할을 과소 평가한 데서 나온 학설에 지나지 않다. 동학은 문제의 해결을 개인의 내면적 구제에서 구하려고 하는 종교적 성격과 국가의 보위와 농민 구제활동을 철저화하려는 정치운동의 성격을 아울러 지니면서 역사적으로 전개시켜 나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