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발가락이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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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발가락이닮


발가락이 닮았다

김동인

줄거리
노총각 M이 혼약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들은 뜻하지 않게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유곽을 드나드는 방탕 생활을 하던 서른 두 살 난 노총각 M이, 어느 날 우리들 몰래 결혼을 한 것이다.
우리들은 M이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를 여러 가지로 들지만, 의사인 '나'는 방탕 생활로 생식 불능으로 결론 짓는다. M은 그러한 자신의 치명적인 결함을 숨기고 결혼을 한 것이다.

월급쟁이가 월급을 받았네. 받은 즉시로 나와서 먹고, 쓰고, 사고, 실컷 마음대로 돈을 썼네. 막상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세. 지갑 속에 돈이 몇 푼 안 남아 있을 것은 분명해. 그렇지만 지갑을 못 열어 봐. 열어 보기 전에는 아직은 꽤 많이 남아 있겠 거니 하는 요행심도 붙일 수 있겠지만, 급히 열어보면 몇 푼 안 남은 게 사실로 나타나지 않겠나 그게 무서워서 아직 있거니, 스스로 속이네그려. 쌀도 사야지, 나무도 사야지, 열어 보면 그걸 살 돈이 없는 게 사실로 나타날 테란 말이지.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로 지갑에서 손을 멀리하고 제 집으로 돌아오네. 그 '기모찌(기분)' 알겠나

처음에 M은 탄탄하게 결혼 생활을 했으나 신혼 며칠 후 아내를 학대한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M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전해진다. M이 '나'를 찾아와 검사를 요청한다. 십중 팔구는 자신의 생각대로 생식 불능이라는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M의 아내가 임신한 아기가 자신의 아기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는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
그리하여 M은 아기가 자신을 닮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고 몇 개월 후 아기가 기관지를 앓고 있었지만, 은근히 친자 확인을 하러 온 그에게 '나'는 발가락뿐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라고 말하면서 나의 얼굴로 날아오는 ( 의혹과 희망이 섞인) 그의 눈을 피하면서 돌아앉는다.

드디어 M의 아내가 아들을 낳았다. 반 년쯤 지난 뒤에 M은 아이를 안고 내 병원에 찾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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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