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마케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이문제에 대한 나의 답은 거창한 것이었다.
어느 광고 속 카피처럼 세상을 놀라게 할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고객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것은 꼭 화려하고 특이한 것만은 아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낯선 여자에게서 내남자의 향기가 난다' 와 같은 한 줄의 광고 카피나
아이나 동물을 이용한 평범하지만 훈훈한 광고도 우리의 마음 속에 남는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발한 마케팅뿐만 아니라 모든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마케팅할 상품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복학하기 전 대형 할인매장에서 라면을 판매한 적이 있다.
첫 날은 목이 쉬어라 라면이 특가로 아주 싼 가격이라고 외쳐댔다.
그러나 고객들의 관심은 '이 라면 맛있어요' 혹은 '이거 양이 너무 적은 거 아니에요' 하는 것이었다.
사실 난 그 날 처음으로 그 라면을 보았다.
그러니 그 라면의 맛과 양을 알리 없었다.
난 당황했고 그날로 퇴근하자마자 그 라면의 양과 다른 라면의 양을 비교했고 그 라면을 직접 먹어 보았다.
둘째 날부터는 소리지르는 대신 고객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했고 판매량도 많아 목표일보다 앞당겨 라면을 다 팔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기발한 마케팅을 위해서는 상품이 어느 분야에 있는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역시 작은 경험으로부터 이를 절실히 깨달았다.
그러나 너무 그 상품에만 집착할 필요 또한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에 의하면 저자는 성적이 저조한 농구팀에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팀성적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엘비스 닮은 사람의 공연을 함으로써 관중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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