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달이는 어디로 갈 것인가 궁리해 보면서 잠깐 서 있었다. 새벽의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왔다. 밝아 오는 아침 햇볕 아래 헐 벗은 들판이 드러났고, 곳곳에 얼어붙은 시냇물이 나 웅덩이가 반사되어 빛을 냈다. 바람소리가 먼 데서부터 몰아쳐서 그가 섰는 창공을 배면서 지나갔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수십여 그루씩 들판 가에서 바람에 흔들렸다.
그가 넉 달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한창 추수기에 이르러 있었고 이미 공사는 막판이었다. 곧 겨울이 오게 되면 공사가 새 봄으로 연기될 테고 오래 머물 수 없으리라는 것을 그는 진작부터 예상했던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 사무소가 사흘 전에 문 을 닫았고, 영달이는 밥집에서 달아날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밭고랑을 지나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털모자의 챙을 이마빡에 붙도록 척 올리면서 말했다.
천씨네 집에 기시던 양반이군.
영달이도 낯이 익은 서른댓 되어 보이는 사내였다.
아까 존 구경했시다. 천가란 사람 거품을 물구 마누라를 개패듯 때려 잡던데.
영달이는 그를 쏘아보며 우물거렸다. 하긴 창피한 노릇이었다. 밥값을 떼고 달아나서가 아니라, 역에 나갔던 천가 놈이 예상 외 로 이른 시각인 다섯 시쯤 돌아왔고 현장에서 덜미를 잡혔던 것이다. 그는 옷만 간신히 추스르고 나와서 천가가 분풀이로 청주댁 을 후려패는 동안 방아실에 숨어 있었다.
영달이 눈에 청주댁이 예사로 보였을 리 만무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곱게 치떠서 흘기는 눈길하며, 밤이면 문 밖에 나가 앉아 하염없이 불러대는 '흑산도 아가씨'라든가, 어쨌든 나중엔 거의 환장할 지경이었다.
얼마나 있었소
사내가 물었다.
넉 달 있었소. 그런데 노형은 어디루 가쇼
삼포에 갈까 하오. 거긴 내 고향이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질척이는 둑길을 향해 올라갔다. 영달이는 어디로 향하겠다는 별 뾰죽한 생각도 나지 않았고, 동행도 없이 길을 갈 일이 아득했다. 영달이는 둑 위로 뛰어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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