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태백산맥을 보겠다고 결정한 것은 대학 1학년때의 일이다. 원래 책을 좋아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때 소설을 많이 보았고, 대학을 입학함으로 인해서 시간에 여유를 약간 가지게 되어 좋은 책(여기서는 소설의 의미이지만)을 찿아서 눈을 두리번 거릴 때, 학생회에서 붙인대자보를 보게 되었다. 거기에 써있는 내용인즉,
‘대학생이 읽어야될 소설 10선’
1. 태백산맥
2. 아리랑
3. 기억안남
...
학생회에서 붙였던 탓에 그 때의 생각은 ‘보나마나 그런 책이군.’ 이런 생각이었지만, 하여튼 볼려고 하였다. 하지만 중간고사로 인하여 못보게 되고, 그후로 그 생각은 희미해져 세월은 흘르고 흘러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군대에 가있지 않은가. 제대후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후(물론 군대에서도 읽었지만) 처음 잡은 것이 이 태백산맥이다.
태백산맥의 주제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민족과 민중’이다. 아니 그냥 ‘민족과 민중’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민족과 민중을 통한 역사의 객관적 탐구’라고 하고싶다. 이 책의 시대는 해방한 후 1945년 말부터 6.25동란이후 휴전협정이 막 될려고 하는 1953년 까지 지리산 대공세 작전까지이다. 소설에서 처음 제시하는 시대적 배경은 참으로 우리나라가 암울한 시기였다. 안으로는 일제치하가 막 끝난 시기여서 경제적으로 피폐해져 있었고, 반상의 제도가 없어졌다고는 하나 아직 생각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사회적 신분의 갈등, 지주․소작인으로서의 빈부의 갈등도 있었다. 이것뿐인가 밖으로, 북으로는 소련군이 38선 이북까지 주둔하고 38선 이남으로는 미국이 주둔하여 자기들끼리 나라를 갈라놓았고, 이에 북의 김일성은 김일성대로 남의 이승만은 이승만대로 단독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하였을때이다.
장소는 또 어떠한가 현재 고흥군의 관문이기도한 벌교는 일제치하시 수탈이 가장 심하였던 곳의 하나로서 소설속 주인공의 김범우의 말을 빌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