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방학하고 몇 일 후였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처음 방학이기 때문에 방학숙제를 열심히 하고 학교에 가려고 일찍부터 서점에 가서 사두었던 것이다. 산 날 읽을 때는 무척이나 지루했지만 억지로 열심히 읽었다. 공부라고 생각하고 아주 열심히 읽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읽기 시작한지 1시간정도만에 포기를 하고 말았다.이유는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자도 있고 무슨 말인지 뜻을 모르는 사투리까지 섞여 있어 읽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고 곤욕 스러워서 포기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 지 몇 주 후 개학이 다가오자 나는 읽기 시작했다. 전에 읽은 곳부터 읽지 않고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하게 읽었다. 시험공부라 생각하고... 지루하고 재미없었지만 할 수 없이 계속 읽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이 글엔 특별한 위기나 절정이 없지만 읽을수록 재미가 있어졌다. 글 하나하나를 머리 속에 떠올리며 이 장면을 상상해 보니 코미디 같이 재미도 있었다. 특히 윤직원 영감의 여러 가지 희한한 행동들은 나를 이 글을 계속 읽도록 묶어놓았다. 그렇게 글에 빠지고 나니 사투리가 아무리 많이 잘 이해가 갔고 그 장면을 상상하자 웃음까지 나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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