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 윤직원 영감의 귀택지도(歸宅之圖)
추석이 지난 어느 날 해질 무렵, 춘심이와 명창대회 구경 후 인력거로 귀가한 일흔두 살의 노인 윤직원이, 요금을 깎으려고 인 력꾼과 옥신각신한다. 보약을 많이 복용하여 화색이 좋은 동안의 얼굴로 보이며, 모시옷에 통영갓을 쓴 호사한 차림이나 부호의 풍채와는 달리 인력거꾼과 요금을 깎으려 말씨름을 하는 구두쇠이다.
2. 무임승차 기술
국악 명창을 좋아하는 윤직원은 구경값이 아까워 라디오로 방송되는 명창을 듣는다. 이 집의 서사 대복이가 라디오의 국번을 조 정해 주고 윤직원은 라디오에서 명창 시간을 늘려 많이 들려주지 않음을 불평한다. 그리고 나들이를 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버스 나 전차를 이용한다. 그리고는 당시로서는 거금인 10원짜리를 내어 놓고 거슬러 달라고 한다. 버스 차장에게는 물론 그런 고액권 을 거슬러 줄 돈이 없다. 그리하여 그는 상습적으로 무임승차를 하는 것이다.
3. 서양 명창 대회
윤직원과 춘심이 부민관에 가, 제일 값싼 표를 사서 안내원과 싸워 고급석에 앉아 구경을 한다. 돌아와 대문이 열린 데 대하여 상노 삼남에게 추궁하며, 문이 열리면 도둑들기 쉽다는 윤직원의 고정관념이 있으므로 삼남이 야단을 맞는다. 그러나 문을 연 사 람이 중마나님임을 삼남이 말하자 '짝 찢을 년'이라고 몰상식한 욕을 한다.
4.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윤직원은 본래 미천한 시골 상인 출신으로 말대가리라는 별명의 윤용규의 아들이다. 판무식꾼 윤용규는 날건달 생활을 하면서 노름판에서 개평이나 뜯고 지내며 아내에게 얻어먹고 그럭저럭 살다가 어느해 출처가 모호한 돈 200냥이 생겨서 돈놀이, 장릿벼( 장리로 빌려주는 벼, 장리란 1년에 본 곡식의 절반을 무는 이자) 등으로 재산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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