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과제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관심도 없는 책을 억지로 읽는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었다. 그리고 '책이 너무 오래되어 종이가 누렇게 바랬다', '글자도 너무 작다' 등등 불만에 만 가득차, 구해놓고도 한참 동안 읽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목이 메어서 잠시 책을 놓았고, 눈물 때문에 흐려져 잠시 눈을 떼었다. 그뿐이었다. 잡은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다 읽을 때까지 말이다. 가난으로 인하여 손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 못 배우고 못 먹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 울었고 또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이란 무엇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절대자란, 행복이란, 선행이란, 젊음이란, 사회제도란, 인간이란, 가난과 부라는 것은 또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과 함께 ‘김진홍 목사를 그토록 힘든 고난과 역경속으로 밀어 넣은 것은 무엇이고 또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무엇을 찾아 그토록 오랜 시간 방황했나 그가 자신을 돌보지 않고 타인을 위해 희생할 수 있도록 한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등의 구체적인 물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의문점이 생겼다. 젊은이라면 당연히 고뇌해보아야 했을 주제들이었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억지로 시키기 전까지도 난 머뭇거리고만 있었던 것이다. 얼마 전 ‘파업전야’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해야할 일이 과연 무엇일까하고 고민했었다. 그러나 그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어느덧 그 대답에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그때 난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함께 본 사람들 모두 박수를 보내며 일어나 나간 후에도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새벽을 깨우리로다』를 다 읽고 난 후에도 그랬다. 책이 끝났다는 생각보다는 내 고뇌에 대한 해답을 찾는 사고의 과정으로 책을 계속 써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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