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태신앙에서 지금까지의 영적 생활 속에서 남몰래 가졌던 질문들을 이 책의 저자인 김진홍 목사님도 하셨다는 것에 내심 반가웠다. 내가 가진 물음들은 정말 나만의 비밀스러운 것이었다. 절대 신앙인으로서의 기독교인이 감히 의심할 수 없는 진리들에 나 스스로 물음을 가졌었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기에 그 해답을 스스로 찾아내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절대적 진리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데는 말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했다. 그리고 보지 않고 믿는 믿음이 더 크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하기에 난 그 믿음을 주십사 지금도 간구하고 있다. 이 글을 쓴 김진홍 목사님은 철학을 공부하셨기에 절대진리에 대한 의문과 물음들이 더 크셨으리라 생각한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절대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너무나 큰 고민을 했고 그 때문에 자기가 믿었던 기독교라는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대학 2학년 여름 어느 날 급기야 성경을 연탄 아궁이에 던져 넣어 버렸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이 쓴 ‘나는 왜 크리스천이 아닌가’를 읽고 그가 지적한 기독교의 허구성에 깊이 공감했던 것이다. 방안까지 스며드는 성경 타는 냄새를 맡으며 그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가 되었다. 그리곤 참된 진리를 깨닫고자 불가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절에서 공부했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그의 열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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