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프롤로그
<에밀>은 루소가 그의 저작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책으로 출판된 지 이미 200년을 훌쩍 넘긴 교육학의 고전이다. <에밀>은 주인공 에밀이라는 이상적인 모델을 구상하고 그를 기존 문명사회의 악으로부터 보호하여 인간의 선한 본성이 구현되도록 하는 이상적인 성장과정을 그려 놓은 책이다. 즉 에밀은 루소가 교육의 대상자로 삼은 남자아이 이름이며 <에밀>의 다른 이름인 <교육론>이라는 서명이 말해주듯 주인공 에밀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론은 이 책에 모두 집약되어 있으며 <에밀>은 현재 교육에 관한 문제를 다룬 가장 훌륭한 고전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론은 일명 소극적 교육론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그의 시대를 풍미했던 적극적 교육론에 반대하는 루소의 교육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적극적 교육론이란 자연이 주는 교육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혹은 강제적으로 어린이를 도덕적인 어른으로 형성하는 교육을 말하는 것이고, 이러한 적극적 교육에 반대하여 루소가 주장한 소극적 교육론은 자연이 주는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어린이의 교육에 있어 사람들의 잘못된 영향과 간섭을 우선적으로 배제하고, 자연으로 하여금 인간을 교육시키게 하라는 자연적 교육의 정신을 말한다. 즉, 소극적 교육이란 자연이 활동할 여지를 주는 무작위의 교육인 것이다. 그리고 <에밀>은 루소의 이러한 자연주의 교육론의 핵심을 서술하고 있는 책으로써 루소는 당시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과 철학자들이 자신의 설득 대상이었다는 그의 집필의도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