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는 조금씩 공포로부터 헤어나 자신을 스스로 발견해가면서 신념을 지니고 점점 강하게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딥스는 지금 자신의 분노와 공포, 근심을 희망과 신뢰, 기쁨으로 바꿔가려 하는 것이다. 슬픔과 저항의 감정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딥스는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하지 않지만 학교 생활이 자기에게 매우 중요한 것임을 잘 알고 있는 듯 하였다. 교사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성심껏 일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사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것들은 그 중에서 어떤 것이 얼마만큼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인가는 그 어느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받아들이는 것도 아이들마다 그방법이 다를 뿐 아니라, 한번 받아들여진 경험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세계를 살아 나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딥스는 아빠를 아주 싫어하고 경멸하였다. 딥스는 병정하나를 아빠라고 칭하고 모래산속에 파묻고 또 파묻고 하는일이 종종있었다.
거기에 그렇게 뻣뻣하고 꼿꼿이 서 있다니,쇠로 만든 울타리의 쇠창살 같아, 아빠는....
이것은 딥스가 말한 내용이다. 나라도 아빠를 모래 속에 일 주일은 묻어두고 싶을 정도였다. 아빠는 전혀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딥스는 어떻게든 아빠와 이야기해 보려고 애썼지만 아빠는 그것을 쓸데없는 지껄임으로 일축해 버렸던 것이다. 이처럼 노골적인 인격적 모독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틀림없이 딥스는 나름대로 내적인 강인력을 길러 온 것이다. 다른 부모들 역시도 자녀의 행동 속에는 종종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퍽 어려운일이다. 부모들이 어린 아이를 사랑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자녀들에게 자신을 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부모 자신들의 성격에 연유하고 있는 것이다. 딥스의 어머니는 딥스가 조금씩 달라져 간다는걸 느꼈다. 자기방세서 자주자주 나오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