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를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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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를 읽고나서
사씨남정기를 읽고나서

캠프에서 만난 이집트 친구가 있다. 이름은 사마르인데, 그 친구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이슬람권은 일부다처제를 한다고 했다. 나는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 가정을 꾸리는 일부일처제에 익숙해져 있어, 과연 한 남자가 여러 부인을 거느리는 것에 대해 과연 여자들의 행복이 있을까가 매우 궁금해졌다. 친구는 전쟁 후 과부와 그 자녀들을 살리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였다. 대신 조건이 있는데, 아내들을 똑같이 대접해 줄 것을 법으로 정하였다고 하였다. 세 번째 부인에게 선물을 주었다면 첫 번째 부인과 두 번째 부인에게도 똑같은 선물을 주어야 하며, 그 자녀도 똑같이 대우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우리도 과거에 남자가 신분이 높고 재산이 있으면 첩을 거느리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첫째부인이 아들을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에 해당하며 내쫒길 수 있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첩을 들이기도 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유명한 한글소설 ‘홍길동’에서 홍길동이 서자출신으로 ‘호부호형-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름’을 하지 못하는 배경에도 축첩과 신분제도의 폐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사씨남정기’는 너무 재미있어서 어릴 때 봤지만 두고두고 책장에 꽂아놓고 심심할 때면 보는 그런 책이다. 서포 김만중 선생이 남해로 유배생활을 하면서 많은 소설을 썼는데, 소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자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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