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나는 이 책을 꼭 6번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아픈 책이었다. 하지만 난쟁이들의 힘겨운 삶의 투쟁을 보면서도 그들에게서 돌 틈에서 핀 미나리아제비꽃 같이 귀하고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느꼈다. 이 책이 가슴 아픈 것은 그들이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짖밟힌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시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난쟁이인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영수·영호·영희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도시의 소외 계층이다. 실낱같은 기대감 속에서 천국을 꿈꾸지만 집을 철거하겠다는 철거통지서가 날아온다. 며칠 후 철거 시한이 지났다며 불쑥 쳐들어온 철거반원들은 쇠망치를 들고 멋대로 담을 부수기 시작했다. 이미 헐린 이웃집의 문설주를 쪼개 불을 때워 식사를 하고 있던 난쟁이 일가는, 자신들의 집이 허물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밥을 눈물과 함께 삼켜야 했을 것이다. 식사를 마친 지섭은 철거반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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