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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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을 읽고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을 읽고

며칠 전부터 우리 집 거실 한 켠 에는 색다른 족자 하나가 걸렸다. 딱 내키 만한 족자인데 윗부분엔 한시 한 편이 세로쓰기로 두 줄 있고, 아랫부분은 매화가 먹으로 그려져 있다. 말하자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인데 그동안 할아버지 댁 서랍에 그냥 있었던 것을 아빠가 이번에 찾아내 예쁘게 표구를 해서 우리 집 거실에 걸어 놓음으로써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지난 주말 우리가족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9일째가 되는 날이라서 시골 할머니 댁에 가서 가족 친지들과 49제를 지냈었다. 아직도 49일 전 장례식 때의 일이 떠오르신지 엄마, 아빠랑 주위 가족들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나는 쳐다만 봐도 자꾸 눈물이 났다. 나는 사랑하는 가족을 멀리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얼마만큼의 슬픔인지 이번에 처음 알았고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살아계실 때 조금 더 잘 할 걸, 전화라도 자주 드릴 걸, 참 많은 후회를 했었다. 방학이 되어도 학원 다닌다는 핑계로 겨우 며칠 만에 올라와 버리고,
‘컴퓨터가 없어서 시골에 오면 심심해요’
라고 했던 말들이 얼마나 철없는 소리였는지 정말 부끄러웠다.
할아버지께서는 살아생전에 우리 손자 손녀들이 명절이나 방학 때 모일 때면
‘사람으로 태어나 근본을 모르고는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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