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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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서평]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앞에 두고 나는 그저 의무감으로 눈으로 활자를 찍어 넣고 있었다.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수업에서 선생님이 과제로 내주신 책을 빌려서 한참을 가지고 읽으면서 나는 크게 감흥을 받지 않았다. 억울하게 20여년의 감옥생활을 한 사람의 감옥에서의 편지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신영복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그 억울한 감옥 생활 - 통일 혁명당 사건과 시대적인 암울 - 이 가슴으로 와 닿지 않았다. 물론 책을 다 읽고, 책을 쓴 사람이 영적으로 맑고 투명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고 부분적으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지만 책을 온전하게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신영복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두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었다.

그렇다면, 신영복은 누구인가
신영복은 1941년 경상남도에서 태어났다. 고향은 밀양이지만, 출생지는 의령이었다. 아버지는 대구사범을 졸업하고 경상북도에서 교사로 근무했는데, 일본인 교장의 조선 학생 차별에 항의하다가 파면됐다. 다섯 살 꼬마 신영복의 머리에도 해방의 그날은 기억이 또렷하다. 전쟁은 그가 열 살 때 터졌다. 그러나 밀양은 인민군 수중에 들어가지 않아 ‘인공’ 치하를 겪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전쟁의 기억은 끔찍했다.
밀양군 교육감이 되신 아버지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그는 자형이 교사로 근무하고 있던 부산상고로 진학하게 되었다. 시인으로 5·16 군사반란 뒤 교원노조 운동으로 구속된 살뫼 김태홍 선생이 당시 국어 선생님이었는데, 그분의 권유로 한국은행 면접시험 대신 서울상대에 시험을 쳐 합격한 것이 1959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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