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者는 유학. 특히 조선조의 성리학이 理와 氣의 형이상학으로서 자칫하면 도교나 불교와 같이 空理와 空論을 농하는 경향을 면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그것은 성리학이 실생활과는 거리가 있는 공리성을 띠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성리학은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조선조 후기의 여러 방면의 침체를 벗어날 역량에 부족함을 보였던 것이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하여 실학이 일어났고 이것은 성리학의 형식적 명분론과 같은 것보다는 알찬 내실의 학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래서 본 小論은 유학, 특히 한국유학의 몇 가지 일반적인 문제점에 촛점을 맞추면서 그에 앞서 유학의 배경과 사상적 특징을 간단히 언급하였다. 따라서 본 소론은 한국유학의 심오하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한국유학사상의 사상으로서의 기능에서 오는 문제점을 집어봄으로써 일반적이지만 유학의 본래의 모습을 되살리고 싶었다.
I. 한국유학의 흐름
유학은 동양적 농본문화로부터 발생되었다. 그래서 유학의 역사관은 「자연 조화적 순환사관」이다. 농사를 통해 익히게 된 자연에의 귀의태도(歸依態度)와 그로부터 터득된 四季節的 循環理法이 역사의 코스라고 여겨온 것이 유학적 사고방식임에 틀림없다는 말이다.1) 한국도 역시 예로부터 농업을 主業으로 삼았기 때문에 한국유학의 근본 역시 농업과 매우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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