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바쁘고 치이면서 살다보면 가끔 한번씩 아빠의 얘기 속 옛 사람들의 생활이 떠오르곤 합니다. 시골에 살던 칠남매 중 한명인 아빠는 순진하기 그지없고 조금 배고프지만 개구쟁이같고 하루하루가 즐거운 아이였습니다. 그런걸 생각하면 그 옛날까지는 아니어도 그 평화로움이 궁금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 시점에 시를 찾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손이 가던 책이 바로 ‘감꽃 마을’이었습니다. 김정빈 시인의 문학적 열정이 모아져 써진 시집인 『감꽃 마을』은 사소히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장면을 시로 담아놓은 시집입니다. 표현도 정말 아름답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이 와닿는 시입니다. 아름다움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시 중 하나가 「고향」인데요, 전문을 함께 읽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