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는 고등학교 필수 과목이며, 수능시험에도 나오기 때문에 친숙할 수밖에 없는()
과목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상 부문. 그 중 에서도 서양 윤리 사상은 그리스 시대의
소크라테스부터 경험론과 합리론. 나아가서는 현대 철학의 하이데거에 이르기까지의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실존주의자인 하이데거 이후의 철학자들과
그 경향 같은 내용은 나오지 않을뿐더러, 쉽게 다가서기 힘든 철학 과목의 특성상
알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서문을 보면, 서구적 합리성의 문제와 관계된 사회비판의 전락을 메타이론적으로 천착해 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은 책인 것을 알 수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두 철학자. 미셸 푸코와 위르겐 하버마스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베버의 합리화 이론,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초기이론, 과학철학, 철학적 해석학등도 원용하였지만 하버마스의 비판이론과 푸코의 계보학을 서양 근현대정신과 합리성에 대한 가장 특징있는 독해의 한 예로 간주하고 서로 비교, 대치하면서 가능한 제3의 길을 암시하려 했다.
결국 전혀 몰랐던 현대 철학의 흐름과 견해를 조금이나마 맛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1부 서양 근대성의 해부
서양 근대성의 기본 이념은 18세기에 발생한 계몽주의 운동에서부터 그 뿌리를 찾아 볼 수 있다. 특징을 요약해 보면, 첫째 이성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계몽사상을 특징 짓고 있다. 이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연역법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성이야말로 스스로와 세계를 이해하는핵심적 요소라는 것이다. 이는 두 번째 특징인 자연관의 변화, 세 번째 특징인 진보의 교의
와도 연결된다.
(다만 여기서 공자가 복고주의를 설파했으며 이것이 계몽사상에서의 진보의 이념과 상통한다는 주장은 의문이 간다. 공자는 주나라의 예악 문화를 숭상했고 무너져 가는 나라를 걱정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강압적인 봉건제도로의 회귀를 뜻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