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녹색 세계사 (A GREEN HISTORY OF THE WORLD)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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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녹색 세계사 (A GREEN HISTORY OF THE WORLD) 서평
녹색 세계사 (A GREEN HISTORY OF THE WORLD)
클라이브 폰팅 지음 / 이진아 옮김
출판사 그물코(1991)

[ 푸른 눈에 비친 세계사 ]

이제 녹색의 눈으로 세계사를 읽는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구절이다. 여태껏 역사는 인간 중심의 인간을 위한 역사였다.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간이었고 그 외의 다른 대상은 보조출연자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시작부터가 새롭다. 여태껏 인간이 걸어온 길을 녹색(환경)의 시각으로 훑어보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인간 중심의 역사학에서 벗어나 환경이 인간 역사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고 인간과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주연은 환경이고 인간은 조연인 셈이다.
환경 중심의 세계사라는 점 이외에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바로 과거에도 존재했던 환경 문제로 관심을 유도하는데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산성비 등의 여러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들은 현재와 미래의 상황만을 언급한다. 많은 이들에게 환경문제는 예전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산업화 이후 최근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근대 이전 중세나 고대에도 존재했으며 인류의 조상들이 활동할 때부터 나타났다. 단지 그 규모나 심각성 면에서 오늘날보다 작았을 뿐이며 근래에 와서야 인류가 환경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의 환경 문제와 과거의 환경 문제는 그 원인이나 형태에서부터 진행되는 양상까지 다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상황을 넘어서는데 과거의 환경 문제가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일종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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