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전반부는 상당히 낯선 내용으로부터 시작한다. 한 나라의 화폐를 발행하고 금리를 운영하는 중앙은행. 영국의 영란은행(잉글랜드 은행), 독일의 도이치방크,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 등 이러한 서구의 중앙은행들이 국립은행이 아닌 소수의 금융회사에 의해 독점되는 민간은행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시작된다.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 존재하는 줄 알았던 중앙은행이 정부의 채권을 담보로 화폐를 발행해 주고 또 그 대가로 정부로부터는 끊임없는 이자 수입을 벌어들여 국가가 아닌 ‘중앙은행의 소유주(국제 금융 재벌)’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이러한 발권이익을 가질 수 있게 되었을까 이 책은 한편의 추리소설처럼 역사적인 사실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역사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나간다. 그러면서 동시에 근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준다,
그 시작은 나폴레옹의 마지막인 워털루 전투에서 시작된다.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의 승리를 하루 먼저 알 수 있었던 로스차일드家는 폭락하던 영국의 채권에 투기해 막대한 부를 얻었다. 동시에 이 막대한 부와 거대한 규모의 영국 국채를 통해 영국의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마침내 영란은행까지 자신들의 영향력 속에 넣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영국의 화폐 발행권을 독점한 국제금융재벌은 같은 방식(채권 투기)을 통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을 점령, 화폐 발행 이익을 독점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어 등장하는 국제 금융재벌들이 미국의 화폐발행권을 획득하기 위해 벌이는 사건들은 소름을 돋게 할 정도였다. 이들은 미국에도 유럽과 같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민영 중앙은행을 세워 미국의 화폐 발권이익을 독점하려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가 그들에게 막대한 채무를 지게 되어야 했는데 이를 위해 국제 금융세력들은 역사의 뒤편에서 무서운 물밑 작업을 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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