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 전염병, 식생활을 바꾸다 - 유럽의 흑사병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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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 전염병, 식생활을 바꾸다 - 유럽의 흑사병을 중심으로
전염병, 식생활을 바꾸다
- 유럽의 흑사병을 중심으로

1. 서론

사람은 사람이 먹는 것 그 자체이다(Der Mensch ist was er ißt) 라는 독일 속담은 인간이 먹는 것이 곧 인간 자신을 표상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은 “어떤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는가는 곧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 그를 둘러싼 문명과 문화에 대해서 말해준다”1)1) 페르낭 브로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Ⅰ-1:일상생활의 구조 上』, 주경철 옮김, 까치, 1995, p.135
고 말했다. 굳이 그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인류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대라는 오늘날 비만과 과체중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68억 인구 중 16억명에 달한다.2)2) 「세계가 왜 ‘비만과 전쟁’을 선포하는가」, 뉴스한국, 2010-11-06,
http://www.newshankuk.com/news/news_view.asparticleno=d20101106115744n6820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가 인간의 식량생산력을 뛰어넘어 대규모의 기근과 영양실조가 찾아올 것이라는 토머스 맬서스(Thomas R. Malthus)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인류는 이미 인류증가율을 뛰어넘는 생산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무절제한 식생활과 과도한 영양섭취로 인한 비만의 증가가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식생활은 인류의 문화와 시대를 상징해왔고 이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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