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심주의’란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유럽 중심적 사고와 이해를 가리키는 것이니 보통 비판과 극복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말이다. 흔히 ‘세계의 역사’쯤으로 이해하는 ‘세계사’도 유럽중심주의의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최근 한국서양사학회에서 엮어낸 [유럽중심주의 세계사를 넘어 세계사들로](푸른역사 펴냄)의 문제의식에 따르면, “서양인들이 200년 이상 발전시킨 서양사 체계는 기본적으로 유럽중심주의에 의해 강하게 채색되어 있다.” 물론 이러한 서양 역사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의 서양사학 또한 유럽중심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유럽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 ‘자기반성’까지도 함축하게 되는 것이다.
유럽중심주의가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고 비판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성립된 것은 아니다. 19세기 중엽, 좀더 정확하게는 아편 전쟁이 일어난 1840년대 이후 유럽은 약 1세기에 걸쳐 전 지구적 차원의 패권을 차지했다. 미국의 헤게모니까지 포함하면 150여 년이다. 이것은 물론 사실이고 현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근대 유럽이 쟁취한 패권적 지위와 우월성을 과거로까지 투사해 세계사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는 점. 그때 세계사는 그리스로부터 이어지는 서양 문명의 역사와 동일시되며, 비서양 세계의 역사는 주변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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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쏙 세계사 [독서감상문] 본명은 김순애로, 지리산 근처의 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2006년 '릴리스의 명화살롱' 블로그를 개설했고 2012년 네이버 미술 파워 블로거에 선정되었습니다. 블로그의 누적 방문자 수가..
그림 쏙 세계사 [독서감상문] 김순애 저자의 [그림 쏙 세계사 (인류 탄생부터 소련 해체까지 역사를 바꾼 300장면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 독서감상문을 작성해 봤습니다. 도서 선택이유, 핵심 주제와 주요 내용, 공유하고 싶은 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