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터가 말하는 "분배 패러다임의 그늘"은 바로 그 정치적 침묵의 영역이며, 오늘의 정의론은 그 그늘 속에서 '새로운 빛-관계적·참여 적 정의의 언어-를 찾아야 한다.
포레스터는 이것이 "정치 없는 정치철학"의 탄생이라고 비판한다.
제3장에서 포레스터가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롤즈의 『정의론』이 정치철학의 학문적 성공과 정치적 실패를 동시에 초래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포레스터의 비판은 단지 롤즈주의에 대한 학문적 논평을 넘어, 현실 정치의 윤리적 재구성을 촉구하는 철학적 성찰로 읽을 수 있다.
결국 포레스터는 롤즈의 정치적 자유주의가 현실적 다원성을 인정하려는 시도였지만, 그 방식이 오히려 '정치의 비정치화(depoliticizationofpolitics)'로 귀결되었다고 지적한다.
또한 포레스터는 정치적 자유주의의 "중립성"개념을 재검토한다.
포레스터는 이 현실주의적 전환을 "롤즈 이후의 새로운 정치철학의 탄생"으로 평가하면서, 이상적 합리성의 한계를 넘어 역사적 조건과 정치적 투쟁을 내재화한 정의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카트리나 포레스터의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 』는 단순한 존 롤즈 사상의 해설서가 아니라, "정의론이후의 정의"를 모색하는 지적 탐구이다.
이 때 등장한 카트리나포레스터(Kat rinaF orrester)의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 (IntheShadowofJustice) 』는 단순히 롤즈의 이론을 비판하거 나 계승하는 저작이 아니라, 롤즈주의가 형성되고 확산된 지적·정치적 맥락을 추적함으로써 현대 정치철학의 구조적 한계를 비판적으로 재구성한 연구이다.
동시에 이러한 이론적 모델이 "정의의 기준"으로서 압도적인 권위를 갖게 된 이후, 그 그늘 아래에서 다른 정의의 언어들-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탈식민주의, 생태정의 등-이 어떻게 주변화되었는지를 탐구한다.
결국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 』는 롤즈의 철학을 단순히 평가하는 책이 아니라, 정의론이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작동했던 지난 50년의 사상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해부하는 시도이다.
11장 요약 및 논평: 전후 자유주의의 재기와 "원초적 입장"의 정치성
포레스터는 이 아이디어가 단순한 철학적 상상력이 아니라, 전후 자유주의가 직면한 정치적 불 안을 해결하려는 규범적 장치였음을 지적한다.
그녀는 "원초적 입장"을 추상적 이상이 아니라, 냉전기의 불안정한 자유주의적 질서를 정당화하는 장치로 본다.
하지만 포레스터는 동시에, 이러한 분배 중심의 정의론이 현실의 불평등 구조를 단선화하고 정치적 권력관계를 간과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를 내포한다고 비판한다.
롤즈의 정의론은 분배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면서, 그 분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즉, 생산과정, 소유구조, 노동관계와 같은 "정의 이전의 정의(pre-distributivejustice) "문제를 상대적으로 외면했다는 것이다.
포레스터의 분석은 "분배 패러다임의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보여준다.
정치철학은 정치 현실을 분석하는 사회과학적 학문이 아니라, '합리적 사회의 논리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규범학문으로 정착했다.
하지만 이상 이론 중심의 접근은 사회의 불완전함과 갈등, 비합리성, 역사적 불평등과 같은 정치의 실질적 조건들을 이론의 전제 밖으로 밀어내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한, 포레스터는 롤즈주의가 학문적 전문화 과정에서 점점 정치적 실천과 거리두기를 강화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포레스터는 이러한 롤즈의 시도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가 제시한 공적이성이 결국 정치적 현실의 복잡성과 갈등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점을 비판한다.
공적이성은 특정 종교나 이념이 법과 정책을 독점하지 않도록 견제하며, 시민적 합리성(civicrationality)과 정치적 관용(tolerance)의 규범을 제도화했다.
진정한 정치적 자유주의는 공적이성을 제도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가 공적이 성의 주체로 인정받고, 누가 그 담론에서 배제되는가를 성찰해야 한다.
공적이성은 다원주의 사회의 필수적 규범이지만, 그 자체가 권력, 감정, 역사, 정체성의 문제를 탈정치화하는 기제로 작동할 때, 정의의 논의는 현실로부터 멀어진다.
57장 요약 및 논평:롤즈주의에 대한 내외부 비판-페미니즘·능력 접근·현실주의
그러나 포레스터는 이 접근이 오히려 개인의 책임을 과도하게 강조해, 사회구조적 불평등의 정치 적 맥락을 지워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한다.
그녀의 관점에서 페미니즘, 능력 접근, 현실주의는 단순한 대안 이론이 아니라, 롤즈주의가 놓친 "인간의 현실성과 정치의 물질성"을 복원하려는 시도다.
특히 페미니즘의 돌봄 윤리(careeth ics)는 롤즈의 "합리적 개인"을 넘어, 의존성과 상호 책임의 윤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포레스터의 제7장 논의는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 』 전체의 핵심으로, "정의론이후의 정의"를 모색하는 사상적 전환을 그린다.
이제 정의는 분배의 문제를 넘어, 관계의 정의(relationships), 능력의 정의(capabilities), 정치의 정의(pol iticsofjustice)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어 7장과 8장에서 그녀는 페미니즘, 능력 접근, 현실주의 등 다양한 비판적 사조를 통해 정의의 재정의 과정을 조명하며, "정의의 그늘"을 넘어서는 사유의 방향을 제시한다.
롤즈, 존.(2020).정의론(황경식 옮김).서울: 이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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